강장식, 이문경 선교사 (일본 동경의 시나가와 선교 편지)
- desertsaying8
- 2016년 4월 20일
- 3분 분량
■ 요즘의 일본
규슈지방에 지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5년 전의 동북대지진의 아픔과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일본은 자연재해에 익숙한 나라이지만, 모두의 마음은 요동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이곳 동경이지만 저희들도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쓰나미가 없어서 인명피해는 지난 지진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문제는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쿠마모토 뿐 아니라 다른 곳도 예상된다는 수많은 정보가 교차하면서 일본 시민들도 재일 한국인들의 마음에 증폭되고 있는 불안심리가 더 큰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모두의 발걸음이 무겁고, 사회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데, 기도와 격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베정권 이후로 한일관계가 극한 대립과 냉전으로 치달아 온 결과이기도 하지만, 각 외국의 지원소식이 들려오는데 가까운 한국으로부터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들려오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진정한 극일(克日)과 공영을 위한 큰마음을 품어 앞서가는 조국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금번 지진에 시설이 낡고 약한 목조 일본 교회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작지만 일본교회들이 힘을 모아 잘 극복해나가도록 기도해주시고, 복음과 사랑의 증언자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무너져 내린 목조건물 일본교회 모습>
■ 계속 뿌리는 교회로
일본의 전도 현장은 여전히 복음의 씨앗을 끊임없이 뿌려야 하는 현장임을 해가 갈수록 체감하고 있습니다. 불신자들을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하려고 작년 가을부터, 가스펠콰이어를 창단하고 홍보활동에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15여명의 불신자들이 교회에 방문하게 된 것은 큰 감사합니다. 그 중에 5명 정도가 지속적으로 예배당에 들어와 가스펠찬양연습에 크리스천들과 임하고 있습니다. 물론 복음에는 아직 관심이 없고, 성경 이야기 하면 아직 경계부터 합니다.^^ 그래도 교회예배당에 앉아서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작은 기적입니다. 저희 교회 성도 중에 한 일본인은 10년간 이렇게 활동하다가 세례를 받고 지금은 제자훈련을 잘 받고 있습니다. 저들에게는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마음의 문을 여시고 구원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는 때를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며 전진하고자 합니다.
작년 성탄절(12월25일)에는 가스펠을 통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교회에서 열었습니다. 휴일이 아니었지만, 가장 많은 불신자들이 교회예배당에 들어온 날로 감격적인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문화회관에서 개최하였다면 가스펠과 크리스마스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이기에 더 많은 불신자들이 참석하였겠지만, 교회에서 개최하였기 때문에 소리 높여 구주 되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전할 수 있었기에 더욱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열리는 성탄절행사가 인생에서 첫 경험이라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저들이 찬양과 설교를 통해서 들은 구주 예수님 탄생의 의미가 큰 울림이 될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올해 3월부터 다시금 여러 문화교실을 재개했습니다. 한국어 교실(총 5개교실), 한국요리교실, 가스펠콰이어교실 등이 지역에 좋은 소문으로 알려져 더 많은 영혼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어 하나님께로 나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무엇보다도 다양한 선교적 전략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며 나아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조총련를 향한 접촉점
한반도가 6.25 동란으로 남북으로 분단되면서, 이곳 재일동포들도 이념논쟁과 이해관계와 고향과 국적 등의 이유로 조총련과 민단의 이름으로 남북으로 분단되었습니다. 그 분단으로 그동안은 함께 지냈지만, 친구라도 친척이라도 단절하고 원수처럼 지냅니다. 일본열도에서 소수민족으로 같이 차별받는 동족이었는데, 남북 분단과 더불어 충돌과 배격을 거듭하면서 제2의 남북전쟁을 펼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민단에 속한 재일동포나 한국에서 온 저희들은 그들에게 경계의 대상이자 접근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희들에게 조총련학교와의 접촉점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조총련고등학교 럭비부에 교우가정이 럭비용품제조회사의 기증품을 전달하기도 하고, 조총련계 학교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하시는 전문인선교사가 연결되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은퇴 후의 여생을 북한선교에 헌신하고자 하였던 재미교포 시니어선교사 부부입니다. 북한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으로 택한 선교전략은 북한 입출국이 자유로운 일본의 조총련을 선교대상으로 삼아 일본에서 북한선교사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조총련에 대한 선교적 접근을 놓고 기도해오던 저로서는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총련학교들이 영어교육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시민권을 가진 영어교사의 필요성이 증대되어 선교적 접촉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일본에서의 조총련사회는 북・일수교의 단절과 북한경제위기, 북한현실에 대한 조총련의 자각, 등등으로 인해 현재 수많은 이탈자들이 생겨나고 있고, 와해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일본인이자, 또한 북한동포들입니다. 그들을 담아 낼 수 있는 복음의 그릇이 전무한 상황인데 이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노부부선교사가 척박한 현장에서 개척사역을 하고 있는데, 너무도 특수한 사역이어서 많은 이해와 기도가 부족합니다. 힘이 되어주는 많은 선교후원동역자들이 연결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James Kim, June Kim선교사>
■ 가족의 일상
2년 만에 가족 모두가 한국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일정이라서 일가친지들만 찾아뵙고 급하게 돌아오느라 연락도 못 드려 송구합니다. 저희들이 귀국한 시기에 맞추어 홀몸이신 어머님 팔순과, 장인어른의 팔순 생신잔치를 해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가족 모두가 각자 처해진 곳에서 하나님의 돌보심의 은혜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첫째 성만은 대학2학년이고, 둘째 주만은 올 해 고3으로 대입입시를 치룹니다. 자녀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교회에서도 직임을 맡아 봉사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 교회의 예정과 기타 기도제목
1. 5월21일(토)에는 지역주민과 봉사활동 기금마련을 위한 교회바자회를 엽니다. 준비와 수익, 무엇보다도 많은 일본영혼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교회로 많은 영혼들이 연결되도록
2. 자원봉사선교사인 박 경노형제가 학생선교사로 전공공부와 선교사역을 병행합니다. 건강과 지혜와 힘을 더하시고, 더불어 동역할 교회학교 사역자가 연결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3. 한일관계의 악화, 지진으로 인한 무거운 분위기 등을 넘어 시나가와 교회가 말씀의 은혜로 가득하여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영적 생명공동체로 부흥하여 성장하도록
4. 쿠마모토 지역의 지진재해 속에서 일본교회들이 속히 복구되고 위로와 지원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5. 조총련학교 전문인선교사로 사역하는 James Kim부부 선교사의 선교활동과 건강, 사역후원을 위해
6. 선교사역자(강장식,이문경,박경노)의 성령충만과 계속적인 선교사역에 지치지 않고 새 힘을 얻도록
7. 문화선교사역(가스펠콰이어교실, 한국어교실, 한국요리교실)등의 홍보와 열매를 위해
사랑을 입은 가정 -- 강 장식․이 문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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